깨닫기, 그리고 멈추기 노란 화살표가 보이는지
🛣️ 산티아고 순례(Camino de Santiago)를 간 적이 있습니다.
노란 화살표를 따라 약 800km의 길을 걸어 산티아고 성인의 유해가 묻혀 있다는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이하 산티아고)’까지 걷는 순례이죠. 30일을 넘게 걸어서 드디어 산티아고에 입성하는 날이었습니다.
마음이 들뜨면서도 한 편 이제 순례가 끝난다는 생각에 며칠간 기분이 복잡했습니다. 나름의 종교적 열정과 신념,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로 순례를 시작했기에 저는 D-day도 그날에 맞추고 싶었습니다. '정오에 산티아고에 도착, 대성당에서 이뤄지는 순례자들을 위한 정오 미사에 참석해서 우여곡절 많았던 순례의 결과를 거룩하게 봉헌하자!' 고 생각했죠. 그래서 하루 전날에도 D-day 일정을 고려해 순례길을 20km를 남긴 지점에 멈추어 일찌감치 숙소를 잡았습니다. 함께 걸어온 일행들도 제 생각을 아는지라 본인들의 일정을 맞춰 주었어요. 산티아고를 앞둔 며칠간 저는 자연스럽게 앞장서서 걸었고, 드디어 당일이 되었습니다.
아직 어두운 새벽 5시, 여느 때처럼 앞장서서 길을 나선 저는 랜턴을 켜고 일행들을 인도했습니다. 마을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어느 순간, 노란 화살표가 △ 모양의 표시로 바뀐 것을 깨달았어요. 조금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미사에 참석하는 멋진 모습만 상상하느라 계속 전진했습니다. 한참을 걸었는데 이쯤이면 나와야 할 중간 마을이 보이지 않고, 서쪽으로 가야할 길이 오히려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제야 뒤를 돌아보니 △ 모양의 표시도 사라진 채, 우리는 낯선 숲 속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노란 화살표를 다시 찾았고, 지난 새벽에 걸었던 바로 그 숲 초입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반대편 전신주에 노란 화살표가 작게 그려져 있었고, 바닥에 있던 큰 △표시는 인근 공사 현장을 가리키는 것 같았습니다. 짙은 어둠 속에서 작지만 옳은 방향을 가리키던 노란 화살표 대신, 눈에 잘 띄는 표시만을 보고 잘못된 방향으로 일행을 이끈 제 실수였죠. 다시 길을 걸으며 저는 자책과 미안함, 그리고 하늘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서 매우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이미 정오 미사에 참석하는 것은 불가능했거든요. 그 때 비로소 일행들을 돌아봤습니다. 길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따라오느라 당연히 지쳐 있었어요. 걸음을 멈추고, 바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느긋하게 걸어 오후 2시가 되어서야 산티아고에 들어섰고요. 그날 밤 우리는 길에서 만났던 순례자들과 반갑게 재회하며 고된 순례의 결실을 축하했습니다. 밤새도록 그 새벽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하며 낄낄대기도 했고요. 물론 순례자 미사도 다음 날 참석했습니다. 그 후로도 저는 가끔 해야 할 일, 가야 할 곳만을 보며 달릴 때가 있습니다. 다만 스스로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 자신이 무작정 달린다는 느낌이 들 때면 그날이 떠올라 일단 멈춥니다. 시간에 대한 압박, 계속 달려야 한다는 관성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일단 살핀다는 겁니다. 그날의 당혹스러움을 떠올리면서요. 하지만 깨닫기 그리고 멈추기의 루틴을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리라는 기대로 실망하진 않으렵니다. 게다가 미안하고도 고마웠던 그 날의 동료같은 사람들이 여전히 곁에 있다는 건 은근 유쾌한 일이거든요. 함께 다 같이 낄낄댈 테니까요. 마음속 노란 화살표는 여전히 보이는가 자문하는 박기범 드림 회원 님을 기다리는 펀딩 🏃 이동권도 인권이다 이유 사회적협동조합의 R&D비용 펀딩 7.5% | 12개월 | 원금만기일시상환 월경도 더 많은 선택지가 필요해 (주)이지앤모어의 상품매입 및 팝업스토어 조성비용 펀딩 8% | 12개월 | 원금만기일시상환 이제 K-POP말고 K-맥주의 시대 무등산브루어리의 시설자금 펀딩 8% | 12개월 | 원금만기일시상환 회원님의 지갑에 100만원이 있다!? 💰 자, 이제 비플러스 투자를 시작해보지 - 🕹️🕹️🕹️ 비플러스는 늘 궁금합니다! 회원님에게 현금유동성이 충분하다면, 과연 어떤 펀딩에 얼마를 투자하실까? 회원님이 이 펀딩을 결정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회원님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요소가 있다면 비플러스는 뭘 해야할까? 그래서 준비한 가상투자게임, <회원님의 지갑에 100만원이 있다?!> 이번 주에는 무브노드를 소개합니다! 강원도 태백은 석탄자원을 품은 곳으로 한 때 경제적인 호황을 누렸던 도시입니다. 그러나,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광산이 폐광되자 사람들이 떠나며 활기를 잃었습니다. 수도권과 먼 거리, 턱없이 부족한 일자리, 그리고 빈약한 문화인프라는 지금도 사람들이 지역사회를 떠나는 큰 요인입니다. 어느 날, 잿빛의 폐광도시를 밝히는 작은 등불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공유공간 '무브노드'입니다. 무브노드를 운영하는 (주)널티는 게임을 기반으로 교육, 디자인, 인프라를 만드는 소셜벤처입니다. 김신애 대표는 교육과 일자리 문제로 튕겨져나갔던 고향 태백에 다시 돌아와 직접 문화와 인프라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특히, 지역의 청소년과 청년을 각별히 집중하며 진로교육행사, 해커톤프로그램, 미술전시 등 사업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지역에서 살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회원님은 이 펀딩에 얼마를 투자하시겠습니까? 당장 여윳돈 100만원이 있어도 이 펀딩에는 투자하고 싶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비플러스에게 알려주세요! +지난 주 에듀펀플러스의 평균 가상투자 금액은? 짜잔- 78만원입니다! 총 7 분의 투자자가 가상투자에 참여해주셨습니다. 투자를 결심한 이유로는,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투자하고 싶어요, 왜냐면 저희도 동네에 수영장이 없어서 생존수영하려면 차타고 옆동네로 나가거든요!', '교육제도는 마련되긴했지만, 조금 위험한 시장 같아보이네요. 30만원만 투자하겠습니다.'라고 꼽아주셨어요 :) 소중한 의견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비플러스 근황Talk 💬 차곡차곡 B-콘텐츠 💦 동네에 마음을 붙이고 오래 살아갈 이유, 회원님은 찾으셨나요? 부산에서 취미를 공유하는 '느슨한 공동체'를 가꾸며 동네에 새 바람을 일으키는 팀을 만났습니다. 내가 살고있는 동네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당사자가 되고싶다는 <협동조합리워크>. 비플러스 에디터가 찾아가 부산에서 먹고사는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그 현장을 지금 바로 인터뷰에서 확인해보세요! 뜨거운 변론가, 논리적인 사색가... 회원님의 MBTI 유형은 무엇인가요? 요즘 MZ세대에게 유행하는 MBTI 테스트! 단순히 성격검사에 그치지 않습니다- 카카오톡은 MBTI유형에 따라 기프티콘을 추천하고, 롯데월드타워는 MBTI 별 핫플레이스를 큐레이션 하는 등 기업 서비스를 홍보하는데 적극 활용되기도 하죠. 언젠가 비플러스도 MBTI 유형 별 투자상품을 콕 찝어드리면 참 좋을텐데요 :) 더 많은 내용은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비플러스 이용안내와 펀딩알림, 기타등등 정보는 카카오톡 채널로 가장 빠르게 아실 수 있어요! 친구를 기다립니다 >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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