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우리 동네인가

🚗 자동차가 제 생활에 들어온 것은 둘째를 낳고 이동의 불편을 느끼던 중이었습니다. 지하철 역에서 유모차와 다른 짐들을 들고 계단을 오르고나서 숨을 몰아쉬다가 차를 사자고 결심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고, 수십 년간 애물단지로 모시고 있습니다.

차 얘기를 꺼낸 이유는 차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날 때, 술 한잔 나누고 싶지만 운전 때문에 포기하곤 합니다. 또, 막히는 도로에서 하염없이 서 있을 때, 황금 같은 시간을 차 안에서 허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를 이용하면서 부담스러운 상황은 이것만은 아니겠지만, 앞만 보고 가야하는 자동차가 애물단지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런 저런 이유로 저는 왠만하면 차가 필요 없는 동네 맛집을 찾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반주 한잔을 곁들여서 말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음식과 점포가 모두 있지는 않지만, 어진 벗들과 함께 하니(樂多賢友) 나름대로 인생의 즐거움 중 하나를 찾을 수 있습니다.

🍽 “맛집을 찾아 다니지 말고 우리 동네에 맛집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
얼마 전부터 우리마을 우리동네 상권을 활성화 하자는 운동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우리 동네에 기반을 둔 상인 이웃들이 모두 음식의 달인이라고 생각해 보면 즐거운 상상입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러 굳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마실 가듯 동네 맛집을 찾아다니면 될테니까요. 

🏡 우리 동네라는 공감대를 이웃과 나눌 수 있다면 담장없이 살던 우리 공동체의 따뜻함을 되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는 집 대문을 걸어 닫고, 선팅을 한 차를 타고 다니면서 이웃과 단절된 도시의 일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를 함께 가꾸며 잃어버렸던 이웃을 되찾아야 합니다.

우리 동네 맛집을 찾아가는

성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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