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15일은 78주년 광복절입니다. 광복절은 1910년 한일합방조약 이후 35년간의 식민 통치기를 거쳐 다시 빛을 회복한 날인만큼, 우리 역사에 큰 의미를 지니는 날입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3.1절이나 광복절 같은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집이 많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가정이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만이 우리 역사를 기억하는 수단은 아니지만, 어쩐지 점점 역사에 대해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 대한 제국 말기의 국제 정세는 굉장히 어지러웠습니다. 서구 근대 문명을 일찍이 수용하기 시작한 일본은 제국주의 팽창 정책을 펼치고자 했습니다. 서구 열강에 의해 청나라는 실질적인 국가의 기능을 못 하게 되었고, 일본 또한 그 일부를 차지하고자 우선 대한 제국을 노렸습니다. 당시의 정치가들은 이러한 정세를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침략당할 거라는 생각을 배제한 건지 주권을 하나하나 양도하다 결국 나라를 잃었습니다.

🍃현재의 한국과 그 주변인 동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로 시야를 확대해 보면, 여전히 어려운 정세 속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 있어서도 한국은 정치, 이념적으로는 자유주의 국가인 미국과 함께하지만 한편으로 경제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합니다. 시야를 동아시아로 한정한다면 일본과 중국의 지역 패권경쟁에 있어서도 동일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경제 정책에 있어서 한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의 투자에 있어서도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다 담지 마라’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요. 국제 정치에 있어서는 영원한 적도, 우방도 없다는 말이 있듯 우리 또한 최대한 우리나라의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외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한 제국은 국민들이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어려웠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된 만큼,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까지 생각할 때 우리에게 유리한 선택지가 무엇일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오는 대신 어디까지 줄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하진 못하더라도 광복절처럼 특별한 날만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광복절에는 ‘독립운동과 그로 인한 해방’뿐만 아니라, ‘피지배국이 되었던 원인’까지도 생각해 보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