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 봄이 오지 않는 것 같다고 투덜거리던 게 기억나는데... 벌써 여름이 코앞에 와 있더라고요!🌴 '아직 쌀쌀해! 봄이 오지 않았어!'라고 날씨 탓을 하면서 진작 끝냈어야 할 옷장 정리를 미루고만  있었어요. 그러다 성큼 찾아온 여름에 놀라, 부랴부랴 옷장 정리에 주말을 헌납했지요.

작년 연말, 입지 않는 옷 중에서 깨끗한 옷과 신발, 가방 몇 개를 추려서 기부를 해보았어요. 생각보다 간편한 과정에 뿌듯함은 덤이어서, 이번에는 아예 기부할 것을 염두에 두고 옷장을 정리했죠! 역시나 버리기엔 새 옷이라 아깝고, 그렇다고 입지는 않을 옷이 꽤 많이 나오더라고요. 새로운 옷을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쪽에서는 이렇게 새 옷이 등장하는 걸 보고 반성의 시간도 가졌어요. 한참 기부할 옷을 추려내고, 뭐 더 해야 할 건 없나 주변을 둘러보다가 문득 제 눈에 들어온 것이 있는데요. 바로  거울에 비친, 길게 자란 제 머리카락이요!

작년부터 소아암 환자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하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일부러 기르고 있었거든요.  매일 머리카락 말리는 것도 슬슬 버거워지는 게, 이만하면 충분히 길어진 것 같았죠. 또 여름도 됐겠다, 이제 이것도 정리할 때가 왔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머리카락도, 입지 않는 옷도, 기부를 하는 건 아주 대단한 일은 아니에요. '레터에 이야기를 할 정도로 큰일은 한 건 아니잖아?'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저는 이런 작은 일도, 주변에 가볍게 이야기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제가 받은 기부증서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친구들과의 대화방에도 시끄럽게 떠벌리곤 해요. 아주 작은 일이고, 별거 아닌 일이지만, 누군가가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하게 만드는 일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서요-👩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건, 이렇게 작은 일들이 모여서 가능하거든요. 

거울을 보며 머리카락 길이를 고민하는

이영은 드림

착한 회사 릴레이 추천 코너
이 회사에 ‘돈쭐’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