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40대가 되었다."
어떻게 해도 스무살이 넘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겨우 넘겼다 싶은 때가 와도 약국에만 가면 만 나이의 마법으로 리셋이 되버리는 아쉬운 10대의 끝자락. 그렇게 먹지 않는 나이가 아쉬워 시간을 종용하던 시절도 있었구요.
늘 특별한 일이 생길 것만 같던 20대를 지나, 인생의 과제같은 일들을 해대느라 사라져버린 30대를 지나,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덧 40대가 되어 있었어요. 하늘아래 유일하게 공평한 시간을 성실하게 지냈을뿐인데 도달한 나이.
40이라는 숫자를 넘고 나서는 과거에 생각했던 특별함은 꿈꾸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출근하는 가족의 안전을 기원하고, 아이들의 무사 등교, 등원에 어제와 같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관(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전화라도 걸려오면 가슴이 철렁하고.
다시 온 가족이 모인 저녁이 되면 무사히 지낸 하루의 끝에 그저 별탈없이 평온했음을 감사하게 됩니다.
앞으로 전진하기보단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그 자리에 잘 머물러 주기를 바라는
40대의 나는 그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40대는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