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인상에 붙여

한국은행이 지난 8월 26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P 인상하였습니다. 비플러스도 공식적인 금융기관이 되었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발언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요. 인상의 폭이 크지는 않지만, 금리 추이가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이에 따른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기준 금리는 은행의 조달 금리로서 시장 금리와 대체로 동조화하여 움직입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소비를 포기하고 미래의 소비를 선택할 때의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저축과 투자로 더 많은 돈이 몰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정부는 재난지원금을 추석 이전에 풀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전 국민이 1인당 25만 원 씩 더 소비할 돈이 생긴 것이죠. 물론 이 돈을 직접 저축이나 투자에 활용할 수는 없지만, 그 돈이 없었다면 소비에 써야 했을 돈이 저축과 투자로 흘러 들어올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의 목표는 달성이 어려워질테고요.

물론 중앙은행은 중립적이고 자율적으로 금리를 결정합니다. 정부의 소비 진작 및 경제 활성화 등의 재정 정책과 방향을 달리할 수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금융기관으로서는 정책의 방향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에서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을 당분간 안고 가야 합니다. 통화/재정 정책 모두가 긴축이라는 일관된 방향을 가리킨다면 그 방향에 맞추어 나가기가 용이하지만, 두 정책 중 어떤 정책의 영향력이 더 강할지 예측하는 것은 그보다 몇 배는 어려운 일입니다.

시장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고 하던가요. 무리한 예측보다는 위험관리 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 접어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시점이 언제까지일지 두렵긴 하지만요... 

손바닥이 맞아야 손뼉 소리가 나는 법

이남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