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말, 갑작스레 일정이 생겨서 충남 병천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 창가 자리가 아니어서 그랬던 건지, 기차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에는 잘 몰랐는데요- 역에서 내려 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해서야 나무들에 단풍이 한가득이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 그러고 보니 요즘 생활하면서 좀 추워졌다는 기분이긴 했는데, 병천에 와서야 눈으로 가을을 확인한 셈이네요. 

천안아산역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단풍 경관이 제법 괜찮다 느껴지는 구간들에 특히나 많은 차가 있더군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얼마 남지 않은 가을풍경을 보기 위해 천안이나 병천에 온 사람들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기차가 아닌 직접 차를 운전해서 내려온 일행에게 물어보니, 평소보다도 도로가 많이 막혔다고 하더라고요.  

일정이 있었던 장소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 아닌, 구불구불한 길을 뱅뱅 돌아 올라가야 하는 산속이었습니다. 아무리 산속이라고 해도 여전히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돌아다녀야 했지만, 서울을 벗어나 오랜만에 느껴지는 살짝 저릿하면서도 상큼한 공기의 시원함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더 오랜 시간 계속 산 속을 거닐고 싶었지만, 일교차가 크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미처 제대로 된 옷차림을 준비하지 못해 그건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이제 곧 겨울이 성큼 다가올 텐데요. 

휴식을 위해 잡은 일정이 아닌지라, 마지막 가을 정취를 이대로 떠나보낸 게 아쉽지만 그래도 서울 생활의 답답함이 잠깐은 해소된 하루였습니다. 이제 정말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회원 님도 모두 한해 마무리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추워 코가 빨개진

이두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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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에 ‘돈쭐’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