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B-레터 #42. 슬프고 지칠 땐, 만화 주제가 한 소금을

2021. 2. 5.

🐝 슬프고 지칠 땐, 만화 주제가 한 소금을

지치고 피곤할 때, 그런 기분을 해소하기 위한 저마다의 방법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지치고 피곤할 때마다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을 듣곤 합니다. 꽤 많은 주제가가 가지고 있는 신나는 리듬, 그리고 멜로디도 물론 좋지만 그보단 주제가를 들을 때 갑자기 올라오는 울컥함과 찡한 감정이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해소하는 데 도움 되더라고요.

여기에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주제가를 배경으로 한 만화는 정작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막상 그 만화가 방영될 때는 제 나이가 그런 만화를 즐기고 있을 때는 아니었거든요. PC방에서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래서 저는 만화 주제가를 들으면 ‘만화를 보던 시절의 나’가 떠올라서 마음이 벅찬 게 아니라, 가사가 가지고 있는 낙관과 긍정, 활기에 민망하면서도 울컥해지더군요.

특히, 가수 전영호 님의 목소리로 부른 디지몬 어드벤처의 <Butterfly> 한국어 번안곡은 일종의 왕도인 것 같습니다. ‘그래 그리 쉽지는 않겠지’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인데요- 이 노래의 가사 일부를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로 남겨 놓은 사람들도 여럿입니다. ‘이유 없이 눈물 난다’류의 감상평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어쩌면 노래 자체보다 어디선가 이 노래를 통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누군가가 떠올라서 더 눈물이 날 것만 같나 봅니다.

슬픈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면서 무거운 기분을 털어버리는 것도 좋지만, 회원 님에게 한 번쯤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만화 주제가에서 터져 나오는 밝음이 때론 너무 남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의 후련함을 가져다 줄 수 있으니까요! 아, 제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만화 '더 파이팅'의 수록곡 <저녁 하늘의 종이비행기>, '미소의 세상' 속 <그래그래>, '기동아 부탁해'의 <유년시대>를 꼭 한번 들어보시길!

오늘은 추워서 눈물이 난

이두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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