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예전에 수영을 배우다가 중간에 그만둬서 늘 아쉬웠었는데 가족들의 도움으로 시간을 내서 수영을 등록했어요. 너무 오랜만에 갖게 된 운동 시간이라 시작 전부터 꽤 설렜죠. 🏊

드디어 수강 첫날. 강사님은 수강생들에게 수영 실력을 묻고, 각자 수준에 맞게 레일을 배정해주셨습니다. 저는 예전에 배웠던 경험이 있으니 자신 있게 자유형과 배형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해당 레일에서 강습을 시작했어요.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물속에 몸을 담갔습니다. 하지만 웬걸. 몸이 너무 말을 안 듣는 거에요. 시작하자마자 숨은 가빠오고, 입과 콧속으로는 이미 물이 한가득 들어왔습니다. 결국 앞으로 얼마 가지 못하고 몸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

생각보다 형편없는 실력에 실망하고 어떻게 해야 다시 예전처럼 빠른 속도로 수영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발차기 연습을 해서 속도를 올리거나 팔이 꺽이지 않게 하는 자세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몇 바퀴는 키판을 잡고 자세를 잡으며 수영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하다 보니 문제는 '호흡'이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처음 수영을 배웠을 때처럼 물속에서 호흡하는 기본 방법부터 다시 연습을 시작했어요. 

물속에서 어느 정도 내가 숨을 참을 수 있고, 몸을 어떻게 맡겨야 하는지, 어느 순간에 머리를 내밀고 숨을 뱉어야 하는지 테스트해보며 연습 했습니다. 호흡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사이드킥 영법을 배워 연습하기도 하고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연습한 지 2주 정도가 지나니 예전처럼 레일 한 바퀴 정도는 쉬지 않고 돌 수 있게 되었어요. 빨리 그리고 멀리 가려면 기본부터 더 튼튼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실력이지만 올 한해는 꾸준히 기본기를 다지러 수영장으로 가볼 생각입니다. 🏃‍♂️

다른 복잡한 일들도 기본부터 다시 생각해보며

이보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