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게는 가족에게 물려받은 2002년식 구형 SM3 자동차가 있습니다. 

⚽️ 10대들은 안정환을 축구선수가 아닌 예능 MC로 안다던데, 제 차는 안정환이 미남 슈퍼스타였던 시절을 보낸 오래된 차입니다. 그렇지만 삼성 자동차가 돈과 역량을 쏟아부은 명차로 유명한 모델이라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잘 나갑니다. 

🎃 제 차에게는 '호박이'라는 귀여운 별명이 있습니다. 제가 밤늦게 노는 걸 싫어해서 열두시가 되기 전에 꼭 약속장소에서 도망치는 버릇이 있는데요. 그래서 친구들이 저를 신데렐라 아니냐며 놀리곤 했습니다.

😎 그 때 제가 차를 타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호박마차 아니냐며 비웃었는데요. 그 얘기를 들은 후부터 친누나가 제 차를 '호박이'라고 부르며, 자연스레 제 차는 '호박이'가 되었습니다.

😍 사실 저는 제 차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차가 필요해서 오래된 차를 물려 받았을 뿐, 그 이상의 감정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별명을 지어주고, 그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하니 뭔가 제 마음속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제가 차를 탈 때마다 잘 부탁한다며 말을 걸질 않나, 한번은 고장이 나서 시동이 안 걸린 적이 있었는데,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더라구요. 이제 보내주어야할 때가 되었나 싶어 덜컥 무서웠습니다. 제가 차에 이렇게 마음을 주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서의 문장처럼, 호박이라고 불러주자 제 차는 제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름이라는 게 사랑하게 만드는 무서운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이후 애정하는 것은 꼭 이름으로 부르려고 노력합니다. 가족을 이름으로 불러보기도 하구요. 

💬 여러분은 물건에 이름을 지어준 적이 있나요? 그 이름 덕에 사랑하게 된 경험도 있나요? 없으시다면 하나쯤이름을 지어보세요. 마음을 내어주게 될거예요 :)

호박이와 오래 함께이고픈

태성 드림

📍가게가 잘 되려면 상권이 좋아야한다는데 🏬

도대체 상권이 뭘까요? 어떤 상권이 좋은 걸까요?

크리스탈러의 중심지 이론에 따르면 '중심지는 중심 지역을 둘러싼 배후 지역에 대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환의 편의를 도모해 주는 장소를 말하며' 여기서 배후 지역을 상권이라 부른다고 해요.

쉽게 말하면, 상권이란 사람들이 모여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지역을 뜻하는 건데요. 어떤 수요를 지닌 사람이 여럿 있으면 그에 맞춰 공급자가 모여들고, 그 지역이 거래가 이뤄지는 상권이 되는거죠.

상권이 생기기 위해서는 수요를 지닌 사람, 주거인구 혹은 유동인구가 많아야합니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살 사람이 부족한 공간에 가게를 낼 사장님은 없을테니 말이죠. 수요가 가게를 유지할 만큼은 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있다면 오일장(5일에 한번씩 열리는 시장)과 같은 정기 시장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주거인구와 유동인구의 규모에 따라 상권을 A급 상권, B급 상권처럼 나눠 부르기도 하는데요. 정확한 판단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세권에 오피스 단지와 대형 주거지역이 함께 있어 주거인구와 유동인구 모두 충분한 지역을 보통 A급 상권으로 칩니다. 

한달에만 약 3300억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반포 4동은 대표적인 A급 상권인데요. 고속버스터미널과 지하철 노선 3개가 있는 쿼드러플 역세권이라 유동인구도 많은데다, 서래마을과 대형 아파트 단지가 있어 주거인구도 1만 8천명이 될 정도로 많기 때문입니다.

A급 상권의 경우 유동인구가 워낙 많기 때문에 사업을 하기에 좋은 지역이지만, 대신 경쟁강도가 매우 높고 창업 시에 보증과 권리금도 많이 듭니다.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점포도 많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업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예요.

이전 시리즈에서 다뤘던 카페로 예를 들어보면,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은 테이크아웃 위주의 저가커피 전문점이 많습니다. 출퇴근이나 점심시간 때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게에 앉아서 커피를 여유롭게 마시기보다는 테이크아웃 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죠.

이처럼 1️⃣ 주거인구가 많은 주거 상권과 2️⃣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 은 아예 잘되는 가게의 종류도 다르고, 업체들의 사업전략도 다릅니다. 그리고 상권 내에서도 어떤 입지에 위치하느냐에 따라서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고 합니다.

Funding

  

🙇🏻‍♂️ 마케터 J : 혹시 여러분 듄 파트 2라는 영화 보셨나요? 안보셨다면 꼭 얼른 보러가세요!

사실 저는 사실 듄 파트1 을 보고 ‘천문학적인 돈을 써가며 이런 예쁘기만한 예술품을 만드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악평을 했던 터라, 이번 파트 2가 얼마나 대단하겠냐며 비아냥거렸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