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기자의 체헐리즘]을 아세요?

🧾 저는 종종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님의 기사를 찾아 읽어보곤 하는데요. 얼마 전 찾아본 기사의 주제는 “소비”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성분표를 하나하나 비교해 보고, 기업 마인드나 사회 공헌 여부까지 살펴보며 장을 보다 보니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다는 웃지 못할 체험기였는데요.

💸 저는 평소에 기업의 ESG에 관심을 두고 사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과 별개로 내 지갑이 열리는 일에는 얼마나 줏대 있는 소비를 해 왔는가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사회적이든 환경적이든, 어떠한 문제를 개선하며 만들어진 제품들은 그렇지 못한 제품에 비해 대부분 비싸기 마련이거든요.

🏃🏻‍♀️ 큰 가격 차이가 아니라면 좀 더 이로운 제품을 선택해 왔지만, 대부분의 소비는 저의 얇은 주머니 사정만을 고려해 이뤄졌거든요.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달까요?

🙋🏻‍♀️ 자본주의 세상에선 당장 내 지갑에 도움이 되는 저렴하고, 접근성 높은 제품을 소비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합리적인 소비자였다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약간의 손해, 불편함이 될지 모를 선택이 다른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는 일이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결국에는 내게도 좋은 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 이번 기회에 소비 방식에 대해 돌아보고, 제 지갑이 놀라지 않는 선에서라도 소비의 기준을 세워봐야겠어요.

일단 홧김비용부터 줄여야 하는

영은 드림.

👨🏻‍🔧 정비 성지인 카센터는 왜 매번 도심 외곽에 있을까?

차량을 수리하는 정비소는 여러모로 병원과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우선 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하는 것처럼 차량을 검사하고 수리합니다. 물론 물리적 수술이 어려운 사람과 달리, 차량은 교체가 용이하기 때문에 보통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리가 이뤄집니다.

여러 병원을 1차 의료기관, 2차 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으로 분류하듯, 자동차 정비소를 1급 공업사부터 3급 공업사까지 정비소 면적와 정비책임자의 요구 경력에 따라 각각 다르게 분류합니다.

3급 공업사가 바로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카센터입니다. 엔진 오일 교체, 타이어 교체처럼 승용차, 소형 승합차 같은 일반 차량의 경정비가 가능합니다. 동네에 있는 1차 의료기관(내과, 이비인후과 등)이랑 비슷한거죠.

동네 병원에서 입원 치료나 수술을 받기는 어려운 것처럼 3급 공업사, 동네 카센터에서도엔진-미션 수리, 판금 도색처럼 난이도가 높은 정비는 불가능합니다. 어려운 수리는 고가의 수리 장비가 갖춰진 1~2급 공업사에 가야합니다. 중대형 병원에 가듯이 말이죠.

1~2급 공업사는 3급 공업사보다 면적이 넓습니다. 고난이도의 수리를 위해 장비도 많이 필요한데다, 차를 입원 치료하듯 맡겨두고 수리하기에 주차공간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1급 공업사에서는 대형트럭이나 버스까지도 수리하기에 300평 이상의 넓은 공간이 법적으로도 요구됩니다.

그래서 성지라 불리는 대부분의 유명한 카센터, 정비공장은 도심 외곽에 있습니다. 2급 공업사만 해도 법적 요구 면적이 120평이기 때문에,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기는 어렵습니다.

카센터의 창업 비용은 입지에 따라 너무 천차만별이지만, 월 매출은 보통 리프트 갯수에 따라 비례해서 올라갑니다. 업계에서는 차량 리프트 1개 당 월 1,000만원 정도를 기준으로 카센터가 잘 되는지 판단한다고 합니다.

사장님 혼자서 운영하는 카센터는 보통 월 매출이 1,500만원 이내, 정비사 2명이서 운영하면 4,000만원 이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부품값과 공임의 비율이 5:5 정도 이라 마진율은 10% 이상으로 꽤 높은 편입니다.

다음에 비플러스에서 카센터 펀딩 보실 때는 카센터에 리프트가 몇개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리프트 갯수와 월 평균 매출을 비교하면 좋은 투자처인지 판단하실 수 있을거예요. 

동네 카센터, 3급 공업사의 최근 5년간 근황은 사실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량의 결함이 많이 줄기도 했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 차량 비중이 상승하면서 카센터의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보증기간도 길고, 협력업체가 아니라면 전용 장비가 없어 수리하기 어렵습니다. 전기차는 수리교육을 하는 곳조차 많지 않아,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카센터의 수는 매우 적습니다. 게다가 전기차는 수리 시 감전이나 화재의 위험이 있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더 넓은 공간이 법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도심에 있는 작은 카센터는 전기차 수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더욱 규모가 있는 카센터, 공업사로 전기차 정비수요가 몰리고 있구요. 동네 카센터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줄고 있는거죠.

이러한 친환경차로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주유소도 마찬가지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간 100~200곳 정도의 주유소가 휴폐업을 신고했다고 합니다. 

90년대 한국 정부가 국민의 유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유소 간 거리 제한도 해제하고,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했는데요. 최근 친환경차로 인해 휘발유와 경유 수요도 줄어들었고, 수도권 과밀로 젊은 세대의 차량 사용률도 감소하였습니다.

수요는 줄었는데 규제 완화로 인해 공급은 많은 상황이니,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이 2.52%까지 하락했다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알뜰 주유소로 바꿔도 운영을 위한 충분한 마진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학계에서는 주유소와 충전소를 합친 종합 차량 스테이션이 주유소의 미래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화재 우려 때문에 충전시설과 주유시설을 6M 이상 멀리 떨어뜨려놓아야 하는 현행 법상 당장 도심 내에서는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차량 관련 소상공인 업체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변화가 용이한 도심 외곽에 자리 잡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도심에 있더라도 외곽으로 옮겨야할 가능성이 높고, 외곽에 있는 넓은 부지의 업체는 전기차 관련 시설 설치 등이 용이할테니까요.

Funding

  

🙇🏻‍♂️ 마케터 J : 유부남으로 돌아온 마케터 J입니다.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저는 스페인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마드리드부터 시작해서 스페인 남부 전역을 렌트카로 한바퀴 쭉 돌고 왔는데요. 스페인의 면적이 한국의 2.2배나 되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운전을 하다보면 몇번씩 같은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풍경이 확확 바뀌어서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마드리드에서는 경량 패딩을 챙겼어야 싶을 정도로 추웠는데, 코르도바라는 도시를 가니 반팔 반바지에 쪼리를 신어도 무방할 정도로 쨍쨍한 여름이었습니다. 소설 돈키호테에 나온 라만차 지역의 끝없는 평야와 풍차부터 콜롬버스가 출항했다는 바다와 항구까지 너무 신기했어요.

지역마다 각각 전혀 다른 풍경을 보니 이탈리아처럼 지역색이 강한게 너무 당연하구나 싶더라구요. 그런데 정작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국내 여행을 더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올해가 끝나기 전까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각각 여행해보기로 했어요. 

국내 어디부터 가볼까 너무 고민입니다. 여러분의 최애 국내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추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