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을 명목으로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회사 라인 야후의 경영권에 개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는 중국 기업인 바이트댄스에게 틱톡 서비스 운영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법안을 통과시켰어요.

👀 눈에 보이는 제품의 경우 Made In Korea, Made In China가 표시되어 있으니 어디에서 생산된 제품인지를 확인하기가 쉬웠어요. 그런데,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들은 네트워크를 타고 국경을 넘나들면서 국적을 확인하기가 어려워졌어요. <라인> 이 정말 한국의 서비스일까요? 한국의 서비스라는 것의 의미부터 따져봐야겠네요. 한국 사람이 만든 서비스면 한국 서비스일까요?

🌏 웹 서비스나 모바일 서비스는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만든 서비스죠. 라인도 마찬가지로 모바일 메신저라는 아이디어는 한국 사람의 머릿 속 뿐만 아니라 이미 세상에 존재했던 아이디어이고, 이걸 같이 만든 사람들에는 한국 사람, 일본 사람, 심지어 베트남이나 미국 사람도 있을 거에요.

🇰🇷 혹은 한국 사람이 경영권을 갖고 있거나, 한국 사람 지분이 많다면 한국 서비스일까요? 경영권을 갖고 있으면 뭐하나요? 서비스 하는 국가의 정부가 법으로 개입하면 경영권이라는 수단은 라인 사태나 틱톡 사태처럼 무화되어 버리죠. 

💽 데이터 센터가 한국에 위치해 있다면 한국 서비스인 것일까요? 데이터는 네트워크를 타고 순식간에 국경을 넘나들 수 있죠. 네이버만 해도 데이터 센터를 국내와 일본,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여러 곳 갖고 있는데요. 데이터 센터를 새로 짓는 것이 아닌 이상 '정보' 로 존재하는 데이터는 얼마든지 옮길 수 있죠. 오히려 데이터를 소유한 사람의 권리와 그 사람의 국적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요?

👨🏻‍💻 이제는 “화폐"라는 기능마저도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것으로 대체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서비스가 어떤 통제를 받아야 하는지, 어떤 권리를 가질 수 있는지 새로운 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 국경 없는 시대, 새로운 의미의 국경은 누가 어떻게 정의할지 길고 긴 논의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개발자로서 마음이 복잡해진

남엽 드림.

👨🏻‍🔧 식당에서 쓰는 식재료, 자재는 다 어디서 사는 걸까요?

매일 이른 아침이나 오후 3~4시 쯤이면, 식당은 식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직원들이 부산하게 냅킨과 수저, 젓가락 등 식기류를 채우고, 주방에서는 배달 온 각종 식재료를 씻고 다듬죠. 

보통 식당에서 쓰는 식재료와 자재를 합쳐서 쉽게 식자재라고 부릅니다. 식당 사장님들은 이 많은 식자재를 다 어디서 구매하는 걸까요? 그냥 일반 소비자처럼 마트나 인터넷에서 사는 걸까요?

식당에서는 시장, 식자재 마트, 온라인 도매몰 등 다양한 경로로 식자재를 구매하는데요. 보통 식당에 식자재를 공급, 유통하는 모든 산업을 통틀어 '식자재 유통산업'이라고 부릅니다.

온라인 쇼핑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경계가 흐릿해졌지만, 여전히 일반 가정과 식당 사장님이 구매하는 물건은 종류와 특성, 유통 방식이 다릅니다. 

식당에서는 일반 가정에서는 잘 쓰지 않는 허브나 특수 조미료 같은 특수한 품목을 구매합니다. 또한 평범한 삼겹살도 덩어리 고기째로 받거나 특별한 커팅을 요구하는 등 소위 스펙이 다른 형태로 주문합니다.

일반 가정은 식재료 구매시기가 일정치 않고 매번 구매 품목도 다르지만, 식당에서는 비슷한 품목을 짧게는 매일 길어도 1주일에 한번씩 주문합니다. 주문량도 가정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치킨집에서 18리터짜리 업소용 식용유를 하루에 1통씩 사용한다고 하니, 매달 대형 식용유 30통을 주문하는 셈입니다.

이처럼 주기적으로 비슷한 품목을 대량 주문하기 때문에, 식당은 식자재의 가격에 매우 민감합니다. 배달로 나가는 일회용 숫가락, 젓가락의 가격이 하나에 몇원 차이가 나더라도, 이게 몇개월 동안 쌓이면 수십만원의 원가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보통 업계에서는 식자재 유통산업에서 중요한 것으로 2가지를 꼽습니다. 첫째는 효율적인 가격, 다시 말해 프로세스를 최대한 줄이고 효율화하여 가격을 낮추는 일입니다.

식재료의 경우, 공급자(농협이나 산지 생산자)부터 시작해서 도매와 중간 도매를 거쳐, 식자재마트나 지역 납품업체를 통해 식당에 공급이 됩니다. 문제는 이 유통시장이 최대 8단계를 거칠만큼 굉장히 복잡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게다가 도매와 지역 납품업체 중 영세한 곳은 여전히 주문을 전화로 받고 수기로 장부를 관리한다고 합니다. 유통 단계가 많은데다 디지털화까지 되지 않은거죠. 따라서 주문량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고, 각 단계마다 보관비용과 같은 각종 비효율적인 비용이 계속 식자재 가격에 더해지는 거죠.

예전에 다뤘던 프랜차이즈의 강점이 바로 이 부분에서 나옵니다. 프랜차이즈는 다수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한 식자재의 양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공급자 혹은 대규모 식자재 유통사와 직접 거래를 맺고 똑같은 물건을 시장보다 더 싸게 떼오는 거죠.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바로 식자재의 신선도 유지입니다. 식자재 유통업자의 주요 업무는 좋은 물건을 싸게 구매하고, 사온 물건을 상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일, 그리고 식당까지 문제 없이 배송하는 일입니다.

즉 업무의 반은 식당에 도달할 때까지 상하지 않게 보관하고 배송하는 일인거죠. 식재료에 이상이 생기면 곧 일반 소비자의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식자재 폐기량이 늘게 되면 결국 폐기 비용도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됩니다.

이 때문에 최근 HACCAP 인증을 보유하거나, 첨단 냉장 설비를 갖춘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요. 저온 유통체계인 콜드체인이 주목 받게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저온으로 보관하여, 폐기율을 낮추고 좋은 품질의 상태로 식자재를 식당에 공급하는 거죠.

즉, 식자재 유통산업은 더 단순한 유통구조로 비효율을 줄이고, 더 낮은 온도로 신선하게 배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거죠. 더 신선한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파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추려 하고 있어요.

식자재 유통업도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디지털화, 온라인화의 물결이 일었습니다. 이 흐름에 맞춰 여러 스타트업, 대기업이 뛰어 들어 온라인 식자재 플랫폼을 런칭했습니다. 이제는 식자재를 취급하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고, 치열한 경쟁 덕에 유통구조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변화의 과정에서 중소 유통업체들이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많은 물량으로 인한 저렴한 가격, 편한 UI, 빠르고 신선한 배송을 앞세운 대기업과의 경쟁으로 인해 중소 식자재 업체의 매출은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중소 식자재 업체들은 특정 농장, 과수원의 농산품을 독점으로 거래하거나 개별 품목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등 차별화를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미래의 식자재 유통시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대기업을 위주로 전개되는 시장이 될까요?

Funding

  

🙇🏻‍♂️ 마케터 J : "J님 이거 가능하실지...?" 얼마 전에 저희 대표님께 신기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바로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사회적 기업의 마케팅> 수업의 특강 연사를 찾고 있는데, 제가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강의를 할 수준이 될까?' 싶어서 거절을 하려고 했었는데요. 비플러스의 온투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도 워낙 특이하고 임팩트 투자와 온투업를 더한 건 더 특이한 케이스라서, 그냥 회사 얘기만 하다 와도 좋겠다 싶더라구요. 결국 이번 주에 [가치와 기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왔습니다.

'사회적 기업과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투자자에게 많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까?'와 같은 저희가 매번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았더니, 다들 잘 들어주시고, 열정적으로 질문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너무 떨려서 이번이 마지막 강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