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방학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2022년의 첫 B-레터는 새 옷을 멋지게 갈아입고 '짠-'하는 각오를 담아내고 싶었지만, 역시나 오래 입어 몸에 잘 맞는 편한 옷이 최고이지 싶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인사를 건네보아요-🙂 회원님,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올해 구정 연휴는 유난히도 빨리 와주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2월 달력을 넘기자마자 빨간 날이라니? 기분 탓인가 싶어서 '빨라진 구정연휴'를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해보았습니다. 이미 2016년부터 매년 '빨라진 구정연휴'를 표제로 기사가 나왔더라고요. 2023년 연휴는 무려 1월 21일부터 시작입니다. 새해의 시작을 미루며 뭉그적대던 시간이 짧아지는 게 아쉽지만, 모쪼록 출발은 빠를수록 좋겠지요.
연휴동안 저는 영월~묵호~강릉을 넘나들며 보냈습니다. 산과 바다, 그 어느 풍경도 놓칠 수 없다며 욕심쟁이st. 연휴계획을 세웠는데요. 아뿔사, 연휴 기간 문을 닫은 상점들이 많아 낯선 동네에서 참으로 심심한 시간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서울의 가게들은 연휴에 귀향하지 않고 남은 1인생활자를 위해 문을 열어두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로컬의 상황은 다르더군요. 그래서인지 불을 밝혀두고 장사를 하는 가게를 운 좋게라도 만나면 진.심.으.로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에 벅차기까지 했습니다!
명절 음식은 없어도 빵은 못 참는 저에게 오아시스 같았던 영월의 빵집, 귀향객들이 고향에 재미있는 가게가 생겼다며 기웃기웃하던 묵호의 작은 책방, 고픈 배를 움켜쥐고 갈 길을 잃었던 저에게 오징어찜을 배달해준 강릉의 횟집까지- 무리하게 계획한 여행이 남긴 교훈은, 성실하게 하루를 쌓아가는 동네가게 덕분에 오늘도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비플러스는 조만간 이런 동네가게를 위하여 새로운 구조의 펀딩을 선보이려 합니다. 조금의 힌트를 드리자면... '단골손님을 만드는 펀딩'인데요! 상상이 되시나요? (ㅎㅎ) 흥미로운 설계의 첫 참여자를, 그리고 첫 투자자가 되기를 저 역시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쪼록 출발은 빠를수록 좋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