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Know THE Local?

로컬의 이야기 [팝업의 성지, 성수]

성수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들이 아마 팝업스토어를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최근 몇년간 수많은 업체가 성수동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면서, 성수는 팝업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국내 브랜드였으나 이제는 대기업부터 디올과 같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까지 성수를 찾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수하면 기계소리와 용접하는 냄새가 떠오릅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거의 20년을 성수에서 살았거든요. 제가 어릴적 등하교 하던 길이 바로 최근 팝업으로 핫한 연무장길이었습니다.

그 시절 연무장길 인근은 지금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 아니었습니다. 구두 가죽을 도매하는 곳부터 인쇄 공장, 자동차 정비공장까지 있는 완연한 공업지대였죠. 부모님이 큰 트럭도 많이 오가고, 기계가 많아 위험하니 언제나 조심히 다니라며 신신당부하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1954년부터 1989년까지 지금 서울숲 자리에는 서울경마장이 있었습니다. 서울경마장이 과천시로 이전한게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렛츠런파크입니다. 서울숲 앞에 돼지갈비 골목이 있는 것도 이 경마장 때문입니다. 경마에서 돈을 딴 사람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던 돼지갈비집의 역사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거죠.

경마장이 이전한 이후 1990년부터 서울숲 착공 전까지 경마장 자리에는 마상 체육공원과 9홀 골프장이 있었습니다. 경찰기마대가 서울숲 인근에 있는 것도 이 때의 영향이 큽니다. 2005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벤치마크하여 현재 서울숲을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 뚝섬, 서울숲 지대는 빠르게 주거지역화 되었습니다. 트리마제, 갤러리아 포레,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소위 성수 3대 대장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빠르게 성수 전체 지역의 주거인구도 늘었습니다. 이 근방의 낙후된 주거 단지도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에 포함되며 주거인구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