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벌써 절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올해 초 뉴스레터에서 마케터님이 새해 결심을 물어보시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그 때 저는 새해 목표로 서울로 독립해서 출퇴근 시간도 줄이고, 아낀 시간을 더 알차게 활용하고 싶다고 대답했어요. 6개월이 지난 지금 ‘직주근접’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통근 시간을 약 30분정도 줄이기는 했습니다. 아낀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요.

📺 혹시 22년에 방영했던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아시나요? 친구가 드라마 여주인공의 출퇴근길 장면을 보면, 제 생각이 난다고 해서 챙겨봤던 드라마인데요. 여러 명대사와 작품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수도권 변두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여주인공의 고단한 모습을 현실적으로 묘사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어요.

🚇 저 역시 경기도민으로, 주인공 ‘미정’처럼 통근시간이 늘 길었습니다. 입사만 하면 회사가 멀리 이사를 가는 바람에 하루 4시간까지도 길 위에서 보내기도 했죠. 사회초년생의 낮은 임금과 높은 주거비용 등의 이유로 3년간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 다시 버스 총 4번의 환승을 거쳐 하루 4시간을 이동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 효율적인 통근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고, 이동시간을 잘 보내려 책도 읽어보고 영어공부도 해보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쳐서 멍하니 서서 가게 되더라고요. 물리적인 거리도 거리지만, 여러 번의 환승에 따라 변수도 많아 근무시간보다 출퇴근시간이 더 지치고 피곤했던 기억이 납니다.

🕰 누군가는 고작 하루 30분을 위해 그만한 주거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게 이 30분은 꽤 의미가 있어요. 이동의 문제가 삶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경험해봤기 때문이죠. 올해 남은 6개월간은 줄어든 출퇴근 시간만큼 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늘려봐야겠습니다.

😀 오늘도 일터에 나가느라 고생하신 모든 구독자분들을 응원합니다. 조금 덜 고된 출근길, 조금 더 행복한 퇴근길 되시길 바랍니다.

아침에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은이 드림

🤔 참여한 브랜드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시죠?

🕵🏻‍♂️ 저희가 여러분 대신 직접 다녀왔습니다!!

🙋🏻‍♂️ 이번주 초 크리에이터타운 서교점에서 로컬스티치의 기획전 브랜드 가이드 투어가 있었어요. 로컬스티치가 가이드가 되어 이번 기획전에 참여한 브랜드를 하나하나 소개해주시는 시간이었습니다. 투어에 참여하신 분들께 펀딩 구조에 대해서도 설명해드릴 겸, 저도 대표님, 부대표님을 따라 투어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기획전 투어는 기획전 참여 브랜드가 모여 있는 동교로와 월드컵북로를 따라 도보로 이뤄졌어요. 펀딩에 참여하신 분들이 이렇게 걸으며 동네 구경도 하고 리워드로 받은 쿠폰도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 기분이 좋았습니다.

🚊 동교로와 월드컵북로 인근 상권은 클럽과 관광객 식당으로 북적북적한 홍대입구역 근처와는 다르게 비교적 붐비지 않았어요. 사람이 많아서 홍대는 힘들다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그런 거리였습니다. 빈티지 가게부터 미술 갤러리까지 있어서 이동 중간 중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 아 그리고, 투어의 시작장소였던 크리에이터 타운 서교도 가볼 만한 멋진 공간이었어요. 건물 앞에 있는 스티키몬스터랩의 대형 노란색 몬스터 캐릭터 설치미술도 예쁘고, 코워킹 & 코리빙 공간 답게 시설도 굉장히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 광활한 공용 조리공간부터 일하기 좋은 라운지, 요가와 명상을 즐길 수 있는 도시명상까지 있어 한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기획전은 누적 투자금액이 100만원이 넘으면 숙박권을 추가 리워드로 받을 수 있는데요. 투어 이후 '이거 좋은데, 100만원쯤 투자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어요. 

🇲🇾 이렇게 알찼던 투어 중에서도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브랜드는 말레이시아 식당 아각아각과 논커피바 삼월황이었습니다. 아각아각은 말레이시아 쉐프님이 직접 만들어주시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르의 가정식 전문 식당입니다.

🍜 근데 여러분 혹시 말레이시아 음식 드셔보신 적 있나요? 저도 이번에 아각아각에서 처음 먹어봤는데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분명 생소한데 익숙한 맛이 나는 음식이었어요. 그래서 찾아보니 말레이시아가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하다고 합니다.

👨‍👩‍👧‍👦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사는 다민족 국가예요. 그래서 말레이시아 음식도 말레이계, 인도계, 중국계, 그리고 이 세가지 문화권의 음식이 섞인 퓨전 요리가 많다고 합니다. 덕분에 다양한 음식을 체험하는 걸 좋아하는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대요.

🥢 아각아각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메뉴를 주셔서 먹어보았는데요. 융합의 음식이라는 설명처럼 분명히 이국적인데 어딘가 익숙한 맛이었어요. 특히 뇨나 락사라는 음식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뇨나는 바바뇨냐라는 말에서 유래된 단어인데요. 중국 남자를 뜻하는 바바와 말레이계 여자를 뜻하는 뇨냐가 합쳐진 말이라고 합니다. 바바뇨냐는 중국계 말레이시아 문화이자 식문화를 뜻하는 단어로도 사용하는데요. 즉 뇨냐 음식이라고 하면 한국식 중식처럼 말레이식과 중식이 합쳐진 퓨전요리를 뜻한다 해요.

🥥 역사를 알아서 그랬을까요. 뇨냐 락사는 코코넛 밀크가 느껴져서 처음 입에 넣었을 때는 이게 무슨 음식이지 싶었는데, 점점 먹을수록 똠양꿍 같으면서도 어딘가 우육면이 연상되는 맛이었어요. 아각아각은 인도 음식, 중국 음식, 동남아 음식 중 하나라도 좋아하신다면 꼭 추천하고픈 그런 식당이었습니다!

🫖 식사 이후 방문한 삼월황 서교점에서 삼월황의 대표님과 함께 두가지의 차와 페어링된 다식을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요. 작은 방에 투어 참가자 모두가 가깝게 둘러 앉아, 차를 함께 즐기는 시간이 생경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 무엇보다 삼월황 대표님이 말씀해주시는 삼월황 이야기와 차 이야기가 무척 재밌었습니다. 대표님은 차가 좋아 중국에서 중의학까지 전공하고 오신 소위 '차에 진심인' 분이셨어요. 국내에서 차를 즐기는 소모임을 운영하셨는데, 그 모임의 규모가 점점 커져서 결국은 삼월황을 오픈하게 되셨대요.

☕️ 대표님은 삼월황을 커피 빼고 모든게 다 있는 논커피바라 하시며, 커피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차를 즐기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야망과 포부, 그리고 그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울림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저희가 방문한 서교점은 매달 컨셉을 잡아 티를 큐레이팅해서 예약제로 티 코스를 운영하는 매장이었어요. 주말에는 쉐프님을 모셔 음식과 페어링해서 푸드 티코스를 운영하기도 하고, 저녁에는 차와 함께 티 칵테일을 마시는 티 칵테일 코스도 운영하신대요.

🍂 심지어 멤버쉽도 운영하고 가을에는 차를 주제로 여행을 갈 계획도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삼월황은 정말 재밌는 놀이터이자 천국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오픈부터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단골 고객분들도 많다고 하셨습니다.

🎉 그래서일까요? 삼월황의 펀딩은 오픈한지 하루만에 모집이 완료되었습니다. 펀딩 금액을 활용해서 2호점 삼월황 월담원의 완성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티 칵테일을 전문으로하는 3호점을 오픈하실 계획이라고 하셨어요.

💪 과일향이 나는 섬세한 홍차를 마시며 대표님의 포부를 들으니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제가 야망 있는 실력자에게 쉽게 빠지는 편이거든요. 이번 기획전에 참가한 브랜드들이 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힘과 실력, 야망 같은 그런 생동감이 투어 내내 있었달까요? 

Funding

  

🙇🏻‍♂️ 마케터 J : 이번 주에 머리를 시원하게 잘랐습니다. 한동안 파마한 긴 머리를 유지하다 이렇게 짧은 머리를 한건 몇년 만인 듯 했어요. 오랜만에 손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머릿결과 부피감 없는 가벼움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거울 속 제 모습이 꽤 오랫동안이나 어색하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며칠간 인생이 변하지 않고 고여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우울했었는데, 어떤 변화든 해보고 나니 후련하고 좋았습니다. 여러분은 기분이 우울할 때 어떤 변화를 시도해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