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여름이라도 타게 된 건지, 저는 여름 초입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꽤나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에요. ‘뭘 하면 재미있을까?’,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 하는 답이 너무 많아서인지, 정답이란 게 없어서인지 알 수 없는… 말 그대로 답 없는 상태를 마주해버렸거든요.😵

🤩 그렇게 헤매다 행복해지는 방법 하나를 찾았어요!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너무나 작다는 걸 알았어

바람에 실려 온 세상 저 편의 소식들 궁금해-🎶

📺 제가 아주 아주 쪼꼬미 시절에 즐겨 봤던 TV 만화 영화 ‘디지몬 어드벤처’의 주제곡인데요. 우연히 OTT 플랫폼에 제가 어릴 때 봤던 딱! 그 버전이 올라와 있는 걸 발견했어요. 추억에 젖어 한 편 재생을 했다가 행복해지고야 말았어요. 기억에도 없던 주제곡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바로 따라 부르는 제 모습에 놀라면서, 바로 그 시절로 회귀해 버렸거든요.

🛝 몇 편을 쭉 이어 보면서, 고민이라곤 없었던 그때로 되돌아간 것 같아서 위로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도 이제는 보이더라고요. 아이들이 보는 만화지만 생각보다 깊이 있던걸요?!

👀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더 커졌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도 제가 모르는 세상이 저편에 존재하고, 아직도 경험해 봐야 할 크고 놀라운 일들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설레고 기대되는 것 같아요.

🌊 어쩌다 함정 속에 빠지고, 위기의 파도 속에 갇히더라도 생각한 대로 이루면서 살아보자고요!

Let's go! Let's go!

영은 드림

Do you Know THE Local?

로컬의 이야기 [상권의 연결고리, 한남]

💸 서울에는 유명한 5대 상권이 있습니다. 명동, 홍대, 강남, 성수, 압구정(신사)죠. 압구정 대신 고속터미널이 있는 반포를 넣기도 합니다. 이 5대 상권을 모두 30분 내에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 같은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한남동, 이태원동입니다.

🏞 한남, 이태원 지역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역이예요. 북서쪽으로는 남산, 동쪽으로는 매봉산으로 박혀있고 남쪽으로는 한남천, 한강이 흐르고 있어요. 남향 집을 지을 수 있는데다, 강이 가까워 식수를 구하기도 용이하고 북쪽의 차가운 기후를 막아주는 최고의 명당이예요. 

🛣 배산임수여서 살기 좋은 지역이었으나 산지로 둘러 싸여있는 탓에 사대문 안까지의 교통이 편리하진 않아서 크게 도심화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초의 한남 지역은 도심에서 신사동으로 넘어가는 나루터이자 군부대였던 한강진을 중심으로 주거지역이 조금 있는 정도였대요. 나루터였긴 했지만 주거인구가 많지 않아, 공동묘지가 있는 서울 변두리 농촌이었대요.

💧 1936년 대경성도시계획과 함께 한강진 지역의 이름을 한강의 한, 남산의 남를 합쳐 한남이라고 바꿨고, 이태원로와 한남대로를 만들었습니다. 교통이 편해지자 점차 주거지역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69년 한남대교까지 개통되면서 한남은 명실상부한 서울 중심 최고의 주거지역이 되었어요.

🚐 언덕과 산지로 이뤄진 탓에 지하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 편하진 않지만,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서울 최고의 입지라 할만 합니다. 한남대로를 거쳐 남산터널을 지나면 명동, 종로, 을지로까지 10분이면 도착합니다.

🌳 한남대교를 건너면 신사, 강남 지역까지도 금방 도착할 수 있고, 두무개길이나 동부간선도로를 타면 성수동, 서울숲 까지도 가깝습니다. 이태원로를 따라 10분이면 서울역, 용산역도 지척입니다. 서울의 동서남북에 모두 접근이 용이한 곳인거죠.

🖇 살기 좋은 배산임수 터 + 서울 한복판에 있어 어디든 가까운 입지라는 장점을 합친게 한남입니다. 오늘의 뉴스레터 제목처럼 한남은 서울 주요 상권의 중심에 있는 연결고리라 할 수 있습니다. 한남에 있는 70평대 신축 아파트가 괜히 100억이 넘는 가격에 팔리는 게 아닙니다. 

🏨 조선시대 때 용산고등학교 터에 이태원이라는 옛 역원이 있었대요. 역원은 조선시대 사신이나 관리의 말을 관리하고 일반인이 묵던 공영 숙소예요. 일종의 국영호텔이라고 할까요? 이 숙소 앞에 배나무가 많아서 배나무 이, 클 태자를 써서 배나무가 큰 건물이라 해서 이태원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 한남처럼 이태원 지역은 조선 중기부터 일제강점기 때까지 큰 공동묘지가 있는 지역으로 번화한 지역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1945년 용산에 있던 일본군 병영 자리에 미군이 주둔하게 되면서 이태원의 역사가 크게 바뀝니다.

🪖 용산기지 인근에 있는 이태원동은 미군 수요를 대상으로 한 상권이 생기기 시작했고, 6.25전쟁 직후부터 서울의 많은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미군 PX에서 나온 물자를 파는 이태원 시장이 생기면서 수입 물건이 귀하던 시절, 이태원은 외국 문화와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습니다.

🌎 이후 미군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이 모여살게 되면서 각국의 대사관, 대사관저가 이태원과 한남동에 생기게 되었고 다양한 국적의 가게가 생겨났습니다. 덕분에 이태원은 중동 음식부터 아프리카 음식, 동남아 음식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세계음식거리가 되었습니다.

😢 1990년대까지 이태원은 일부 미군과 외국인의 문란하고 위험한 행동들로 인해 가기 꺼려지는 장소였으나, 제일기획이 이태원로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제일기획을 다니는 직장인이 생기면서 외국인 대상 저녁 영업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상권이 점심 장사도 하는 상권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이태원은 하루종일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외국인, 한국인 모두 편하게 찾는 관광, 나들이 상권이 되었습니다.

🍽 미군 기지 이전으로 미군 수요가 사라진 지금, 이태원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즐기기 위해 타지역에서 놀러오는 수요가 중심입니다. 이태원의 주요 상권은 해밀턴 호텔이 있는 이태원역 인근 지역과 녹사평역 인근 경리단길입니다.

🏨 2010년대 초반 용산구는 해밀턴 호텔 뒤쪽 길을 정비해서 세계음식거리로 지정했고, 그 이후 각국의 전통 음식점이 생겼습니다. 이 길에 가면 인도 커리는 물론이고, 브라질 요리, 툭툭 내놓는 프랑스 가정식, 케밥과 아프리카 음식까지 팔고 있죠. 조금 떨어진 이슬람 모스크 근처에서는 정통 할랄 푸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이태원역부터 이태원로를 따라 언덕을 쭉 걷다보면 경리단길이 나옵니다. 경리단길 초입에는 군의 재정을 관리하는 국군재정관리단이 있는데요. 이 국군재정관리단의 옛 이름이 바로 육군중앙경리단입니다. 그래서 이 길을 경리단길 이라고 부릅니다.

🏪 경리단길은 경리단에 근무하는 군인과 근처 주민 수요를 중심으로 이뤄진 조그마한 상권이었는데, 이태원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경리단에 자리를 잡으며 2010년대 초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시절 한국 수제 맥주의 1세대로 불리우는 맥파이, 더부스 등이 경리단에서 성장했고, 외식업계의 스타였던 장진우 대표가 가게를 시작한 곳도 이 경리단길입니다.

😹 하지만 이태원역 인근과 경리단길 모두 관광수요, 나들이 수요에 의존적인 상권이기에 한동안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나들이 수요가 사라진 여파가 컸고, 10.29 참사로 인해서 상권이 급격하게 침체되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이태원역 인근은 월 매출의 70-80% 정도를 회복했지만, 경리단길은 해방촌으로 유명세를 빼앗기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이태원과 달리 한남 상권은 성수와 상권 순위를 다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남동 최대 상권은 꼼데가르송길입니다. 제일기획 건물부터 한강진역까지 700m 남짓의 길을 꼼데가르송길이라 부릅니다. 2010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브랜드 꼼데가르송이 한국에 세계 최대규모로 플래그쉽 스토어를 냈고, 뒤이어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하며 지금의 상권이 형성되었습니다.

📸 이 꼼데가르송길 상권은 최근 MZ가 요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리움 미술관 같은 문화공간도 충분히 있는데다, 신흥 디자이너 브랜드의 쇼룸, 힙한 카페와 식당, 팝업스토어와 편집샵까지 가깝게 몰려 있어 도보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여기에 한국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 중 하나인 나인원한남이 이 길과 붙어 있어, 구매력이 좋은 손님을 꾸준히 유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지역 주민의 구매력과 다양성이 기반이 되어 독창적인 가게들이 계속 해서 살아남고, 살아남은 가게들이 만들어내는 재밌는 콘텐츠들이 새로운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 성수와 동일하게 한남은 당분간 핫한 상권의 지위를 유지할 것 같습니다. 성수처럼 오피스 인구가 많거나 대지 면적이 크거나 한 건 아니지만, 대신 서울 최고의 입지 덕택에 경제력이 좋은 주민이 잠재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Funding

  

🙇🏻‍♂️ 마케터 J : 이번주 저희 비플러스에 기쁜 소식이 있어요! 마케팅팀에 새로운 인턴 2분이 합류하셨습니다 🎊 아주 능력 있는 분들을 모셔와서 저도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페르소나를 패트와 매트로 잡으셨는데 그 이유도 차차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