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Know THE Local?

공주에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

공주시는 삼국시대 백제의 두번째 수도, 웅진이었어요.

백제의 도읍이었던 한성(서울)이 고구려에 의해 함락되면서 웅진으로 천도하여, 사비(부여)로 천도하기 전까지 64년 동안 백제의 수도였죠. 아직도 백제의 흔적이 남아있는 공산성과 공주 무령왕릉을 비롯한 백제유적 8곳이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문화적 가치를 간직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공주는 16개 읍면동별 최소 1개 이상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보유한 역사 관광 도시로서의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도시예요!

공주시는 교육도시로서 명맥을 이어왔어요.

개화기인 1898년에 충남 최초의 민족계 사립인 공주사립소학교(현 중동초등학교)가 설립되었고, 1906년엔 유관순 열사가 졸업한 학교로 유명한 선교계 사립학교 영명학교(현 영명중고등학교)가 설립되는 등 매우 이른 시기에 교육기관들이 공주에 자리 잡았어요. 개화기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설치하여 충남•대전지역의 교육을 선도하였으며, 현대에 들어서도 공주대, 공주교대 등 대학교를 비롯해 공주사대부설고등학교, 한일고등학교, 충남과학고등학교 등을 중심으로 충청남도 교육의 거점이라는 정체성을 이어왔습니다. 이 때문에 외지에서 유학을 와서 공주에서 거주하거나 아예 이주를 학생들도 많이 있었어요.

이렇게 백제의 수도 그리고 교육의 중심지로 잘나가던 공주였지만, 다른 지방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어요. 충남도청이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인구가 유출되기 시작했고 행정중심복합도시를 표방한 세종시가 등장하면서 더 많은 인구 유출이 일어났던 것이라고 합니다.

공주의 인구 감소 추세와 더불어 신도심으로의 인구 이동까지 겹쳐 원도심의 인구 감소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다행이도 최근 공주시는 인구 반등을 이뤄냈고, 인구 반등의 주역은 놀랍게도 원도심이었습니다. 원도심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지자체와 민간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것이죠.

지자체에서는 도심재생 정책을 통해 원도심의 역사•문화환경 등의 지역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도시정체성을 회복하고 외부로부터의 인구 유입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특히 청년 전입 인구에게 경제적 지원을 주는 전입 정책이나, 누구나 공주를 제 2의 고향으로 등록할 수 있게하는 '온누리공주 시민제도', 산성시장 인근 상권 활성화 등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정책들은 공주 밖의 시민들이 공주와 관계를 맺는 관계인구가 되고, 나아가 공주에 정착하는 정주인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민간에서도 원도심 재생과 인구 유입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퍼즐랩이 있어요.

로컬 커뮤니티와 플랫폼을 기획하는 회사인 퍼즐랩은 공주시 지역 주민과 커뮤니티, 원주민과 이주민, 청소년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당사자가 되고 주체가 되는 성공의 경험을 축적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계인구를 끌어들이고 나아가 공주에 정착하여 생활하는 생활인구가 될 수 있게 퍼즐랩의 움직임은 책 ‘트렌드코리아2024’에서 #리퀴드폴리탄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리퀴드폴리탄이란 액체(리퀴드)처럼 유연한 도시(폴리탄)의 탄생으로, 독특한 지역 색을 쫓아 인구가 이동하는 현상을 말해요.

퍼즐랩은 숙박, F&B, 축제, 커뮤니티, 전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가지 브랜드들을 운영하고 있어요. 한옥 게스트하우스인 봉황재를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브랜드들은 서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내며, 원도심을 더 매력적인 곳으로 만든답니다. 퍼즐랩은 브랜드를 통해 마을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동시에 로컬에서 생활하고 소비하게 함으로써 마을을 활성화하고 지역민들에게는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매력을 가진 퍼즐랩의 브랜드들 중 4가지를 소개드릴게요!

마을 플랫폼인 마을스테이는, 지역의 고유한 정세성을 지닌 건물에서 하루를 지내고, 로컬 식당과 가게를 찾는 여행을 추구해요. 지역 공방, 갤러리, 책방에서 주민들과 교류하고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마을의 일상을 여행하는 총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여행이 마을스테이입니다.

원도심에는 퍼즐랩에서 운영하는 여러 숙소들이 있는데요. 마을스테이는 봉황재, 슬로크루즈, 업스테어스 등의 각각의 특색이 있는 공간에서 머무르며 진행됩니다.

한옥 게스트하우스인 봉황재는 공주 원도심 봉황산 자락에 위치한 1960년대의 도시한옥이에요. 근대한옥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객실은 리모델링하여 한옥의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봉황재에 머물며 마을의 일상을 경험하는 마을스테이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체스넛프렌즈는 공주 제민처마을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예요. 귀여운 밤 캐릭터가 마스코트인 체크넛프렌즈는 밤을 활용해서, 밤우유, 밤볼, 밤크림빵 등 맛있는 기념품을 만든다고 해요. 체스넛프렌즈에서는 단순히 음식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로컬 커뮤니티를 위한 토크쇼나 팝업스토어 등을 진행하는 공간이 되기도 해요.

작은 마을 속 비밀스런 와인 창고라는 컨셉을 가진 크림오브엑스는 와인, 맥주, 음식 등을 판매하는 편집샵입니다. 그리고 크리오브엑스의 매장은 다른 역할도 하는데요. 그 역할은 바로 마을안내소입니다. 마을스테이의 시작을 안내 받거나 마을 컨시어지로서 활용이 된대요. 마스코트인 오리 캐릭터가 꼭 마을로 사람들을 비밀스럽게 안내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