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사랑니를 전부 다 처리하고(?) 온 친구가 제게 한 이야기였어요. 사랑니를 뽑아야만 한다는 사실을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직 아프지 않으니까 좀 더 천천히 뽑아도 괜찮아! 라며 못 본 척하고 있었거든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뽑아야 덜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 슬슬 이별을 해야하는 때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큰맘 먹고 치과에 방문했어요. (예상치 못한 충치를 마주하며…. 당분간은 사랑니와 이별하지 못하게 된 건 비밀이에요! ㅋㅋ) 

사랑니를 보내주기로 결심하고, '올해 하기로 했던 일들은 얼마나 했을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나름 바쁘게는 살았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끝내지 못한 일들이 많더라고요...😩  새해를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마주하고 싶어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즈음부터는, 평소보다 두 배쯤은 바쁘게 살고 있어요. 이것저것 새로운 걸 배워보겠다며 계획했던 리스트를 살펴보기도 하고,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했어요. 그동안 미뤄뒀던 병원 투어도 하면서 건강도 챙겨보려고 하는 중이고요! 또 올해 읽은 책이 한 손에 다 꼽히는 걸 보며 충격을 받고 침대 머리맡에 책을 꺼내 쌓아뒀어요. 부지런히 읽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목표했던 바를 다 이루지는 못할 것 같아요-😅

이쯤 되니 내년엔 거창하게 새해 목표, 이런 걸 세우지 말자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계획을 세우겠다며 시간을, 목표를, 이렇게 저렇게 쪼개놓고는 그 뒤로 숨어버리는 것 같더라고요. 바로 시작했으면 벌써 끝났을 일도 1일부터 시작해야지! 하다가 1월이 2월, 3월…. 밀리고 밀려 12월이 된 지금처럼 말이에요. 제 사랑니도 그렇게 몇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거든요. 남은 12월도, 다가오는 1월도 지금처럼만 지내보려고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이영은 드림

주목해주세요!

'비건', '비거니즘', '채식주의' 같은 키워드가 요즘 더 눈에 띄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비건'이란, 신념있는 몇몇 사람의 문화이거나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은 일상 속 풍경에서 비건을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어요. 동네 식당을 들러도 한 두가지 메뉴 쯤은 비건식이고요, 출판시장에도 '비건을 쉽게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볼 수 있죠. 지금 여기, 비건이 유행하는 이유는 가치관이나 신념의 문제도 아니고 단순한 트렌드의 문제도 아닐 거에요. 때때로 비건은 어쩌면 인류 생존의 열쇠가 아닐까, 하는 절박한 생각이 들기도 하니까요. 

오늘의 문장과 함께, 책에는 여러 통계수치가 제시되어요. 단백질 100그램을 얻기 위해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소고기는 무려 50kg, 양고기 20kg, 그리고 새우는 18kg 이라고요. 그래서 구운 새우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저녁 식사로 먹는다면, 기름을 가득 채운 차를 끌고 도로를 질주하는 것만큼이나 환경에 악 영향을 끼친다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식물성 원료로 대체한 대안식품들이 연구되고, 또 등장하지만 단지 재료가 식물이라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는 코멘트도 덧붙입니다. 전체 공정을 통틀어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이지요.

회원 님, 혹시 '비건'이라는 말이 자주 눈에 띄어 피곤해졌거나, 도무지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로 느껴지신다면 오늘의 문장을 잘 곱씹어보세요! 머지않아 우리 식탁에 자리잡을 키워드이자, 큰 틀에서 생활양식에 변화를 가져올 주제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