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B-레터 #48. 뒷모습을 지켜보는 마음

2021. 3. 19.

🐝 뒷모습을 지켜보는 마음

MBC 예능 <놀면뭐하니?>를 자주 챙겨봅니다. 재작년 겨울이었나, 을지로 한 골목에서 촬영을 마친 유재석+조세호+김태호PD 3인방을 우연히 마주친 후, 더욱 순도 높은 찐팬이 되었죠! 퇴근길은 짧고 빠를수록 좋다는 것, 누구나 아는 인지상정이잖아요? 그런데도 촬영이 끝난 후 마주친 시민들을 한 명 한 명 환하게 응대해주는 출연진 마음이 참 따뜻했어요 😉 *찐팬: 진성고객

이번에 방영된 <놀면뭐하니? - 위드 유>를 보면서 그때 그 따뜻했던 순간이 데자뷔처럼 떠올랐습니다. '위드 유(With YOO)'는 자기도 모르게 중고거래 앱에 등록된 유재석의 시간이 다양한 시민들에게 나뉘며 발생하는 에피소드인데요- 영문도 모른 채 전달받은 주소지로 찾아간 유재석이 '당근?.. 당근? 다.. 당근?'을 의뢰인과 암호명처럼 주고받으며 눈치싸움 하는 장면으로 시작되어요. 당근에 올라온 다양한 의뢰(고깃집에서 함께 고기를 먹어달라, 잠시 미용실을 봐 달라, 주식 잘하는 법을 알려 달라)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어요. 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달라, 라는 한 어머니의 부탁이었죠.

아직 중심을 잘 못 잡는 어머니가 넘어지지 않게끔 자전거를 잡아주는 유재석, 끊임없이 건네는 용기와 칭찬의 멘트, 그리고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도 다시 자전거를 일으키는 어머니 모습이 정말 감동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중심을 잡아주던 유재석의 손을 떠나, 마침내 어머니 혼자 자유롭게 페달을 굴리며 나아가는 장면이 울컥하더라고요. 점점 멀어지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유재석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마음,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비플러스도 매주 그런 마음으로 글을 발행하거든요. 네이버 포스트에 연재하는 <___에서 온 편지> 시리즈에서 말이죠. 비플러스 펀딩으로 모인 자금이 뒷골목을 밝히는 레스토랑이 되고, 아이들의 수영장이 되고, 또 청년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앞으로 앞으로 점점 나아가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찡합니다. 자전거를 잡아주던 손을 떠나 멀어져도, 결국 운동장 한 바퀴를 돌아서 다시 만나면 반갑잖아요? 그 순간을 오롯이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시리즈를 이어나갈게요 😊

근황 편지를 기다리는 요즘이 즐거운

김가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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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대전엑스포와 함께 개발된 대전시 어은동은 이후 유성 신도시가 대거 개발되면서 급격하게 상권이 쇠락한 지역입니다. 인구는 반토막이 나고, 상가는 줄줄이 폐업했습니다. 하지만, 상권이 몰락하는 위기에도 오랜 기간 마을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상점과 공동체들이 생겨났고, 이는 어은동만의 독특한 거리문화로 이어졌지요. 어은동 상인들은 식자재를 공유하고, 밥을 같이 먹고, 여행을 함께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거리 분위기는 상인들도 어찌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2011년, 협업 공유공간 <벌집> 커뮤니티가 어은동에 등장했습니다. 대전 곳곳에서 활발하게 발휘하던 기획역량을 모아 어은동 상인분들과 함께 마을 변화를 고민했지요. (주)윙윙은 협업 공유공간 <벌집> 활동가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입니다. 경제적, 문화적으로 지속가능한 공유공간을 마을 곳곳에 만드는 것을 미션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공유공간이 위치한 마을의 주민주도 공동체 활성화부터 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조직을 위한 홍보마케팅, 공간 및 브랜딩 컨설팅으로 지역의 상생과 발전을 함께 도모하지요. 어은동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마을자산화 프로젝트(비스트리트)를 기획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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